나쁜 군인 유선민 전 중령에게
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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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공룡
평소에 모든 문제에 대해 공평한 시각을 가지고 날카로운 비평을 내놓는 김형민 작가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나쁜 군인 유선민 전 중령에게
-읽고 동의하시면 공유해 주십시오. . 내란범 동조자들이 이 사람을 무슨 참군인... 운운하는데 기가 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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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치 못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인사는 드려야겠지요. 안녕하십니까. 유선민 중령님. 이제는 예비역 중령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육사 출신에 특전사 대대장이면 상당한 엘리트 코스를 밟아 머지않아 어깨에 별을 다는 꿈도 꾸고. 계셨겠네요. 또 그만큼 열심히 하셨겠지요. 대한민국이 어디 출신에 사바사바 손바닥 잘 비빈다고 출세 잘하는 그런 나라는 아니니까요. 열과 성을 다하며 군 생활 해 오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이 물거품이 된 현실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그 유감을 만든 주체에 대하여 심각한 이견이 있는 것 같아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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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님의 경력을 끝장낸 것은 ‘군’도 아니고 ‘이재명 정권’도 아니며, ‘종북인사’도 아닙니다. 다름아닌 윤석열입니다. 윤석열의 내란 (왜 내란인지는 다시 설명하지요) 진압 과정에서 내란에 본의든, 본의아니든 가담한 이들에 대한 징계와 처벌 와중에 발생한 유탄을 맞으신 것이고 그 유탄을 발사한 것은 다시 한 번 윤석열입니다. 일단 님이 원망하고 혐오하셔야 할 번짓수를 잘 짚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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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말한다면 님 자신 ‘군복’에 대한 예의를 지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군복을 벗었다고 자처하면서 군복을 입고 정치인이 주선한 기자회견에 나오는 행동은 “전역자의 군복 착용을 군사의식 초청, 본인이나 친족의 결혼식 등 제한적인 경우에 허용”하는 군인복제령 제18조를 정면으로 어기는 것입니다. 민간인 되셨다고 군령을 그렇게 우습게 보시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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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기자회견 첫머리에서부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든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12·3 비상계엄 이후 군의 지휘체계는 완전히 무너졌다."며 "상명하복이라는 군의 절대가치가 부정되어 그 지축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 하셨지요. 육군사관학교에서 뭘 배우셨고, 지난 20년. 넘는 군 생활 동안 무얼 익히셨는지 모르겠으나 상명하복이란 군의 ‘절대’ 가치가 아닙니다. 하다못해 간부님들이 하대해 마지않는 병들의 복무신조가 8,90년대 “우리는 상관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다.”에서 ‘절대’가 빠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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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은 지향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식입니다. 우리 군대는 왕국의 군대도 아니고 파시스트 나라 국가도 아니고 님이 싫어하는 공산주의 국가의 군대도 아닌 민주 공화국의 군대입니다. 그리고 민주공화국의 군대는 헌법을 지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상관의 명령이라고 시민을 학살하거나 국회를 침탈하거나 살생부 작성해서 그 인원들 싹 체포해서 어딘가로 데려가서 총알 뒤통수에 박는, 그런 짓을 하면 안되는 게 민주공화국의 군대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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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군인은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왕국의 병사는 왕의 명령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고, 당의 군대라는 공산국가의 군대에서는 당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군대는 상관의 위, 저희가 병 시절 마르고 닳도록 외운 직속상관 아무개님의 위로 위로 올라가면 대한민국 헌법이 나옵니다. 대한민국 군대는 그걸 따라야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헌법 하에 있어야 할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여 국회를 봉쇄하고, 망상에 사로잡혀 선관위를 봉쇄하고, 민간 기관을 덮치라는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헌법에 따라야 할 대한민국 군대를 동원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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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무슨 탄핵을 몇 번을 한들 그건 정치적으로 풀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게 그렇게 다수석을 허용한 건 첫째는 국민들이고, 둘째는 윤석열 본인이었습니다. 즉 윤석열의 삽질을 보고 국민들이 저러면 안되겠다고 야당에 표를 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자신의 과제를, 자신의 임무를 윤석열은 폭력적인 방식으로, 즉 적에 대항하여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준수해야 할 군대를 동원하여 덮고 팽개치고 부수려고 한 것입니다. 바로 ‘내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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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군인들이 항의하는 국민들을 짓밟았다면, 유 중령님이 이끈 부대가 민간인을 치고 밟고 끌고 갔다면, 공수특전단이 국회 표결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면 저는 화염병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님을 향해 돌을 던졌을 것입니다. 비록 어린 시절이었을망정, 저는 그런 비참한 나라에 살아 봤습니다. 그런 나라에 다시는 살고 싶지 않습니다. 윤석열은 여러분을 동원하여 그런 나라에 만들려고 했던 겁니다. 상명하복이라 하니 묻습니다. 님의 상(上)은 그저 ‘사람’입니까? 상관입니까? 그 상관의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까? 윤석열이야말로 상명하복을 어겼고, 님은 그 배신자의 명령을 따른 것을 상명하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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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연한 사실을 두고 “12·3 비상계엄이 내란이라고 이야기한 인원을 진급시키는 군의 역사에 치부가 된 부끄러운 사실도 있었다"고 우기는 님을 보면서 제가 다 부끄러웠습니다. 육군 중령, 육사를 나와서. 군에 헌신하고 수천 명의 부하들을 지휘하고 다독이고 이끌었을 군인의 사태 이해도가 저것밖에 되지 않는가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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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 군인도 충성의 맹세를 합니다. 님은 어디에 충성하셨습니까. 어떤 충성이든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일찌감치 윤석열 전 검사가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내란인가 아닌가의 질문은 그 충성의 대상을 묻는 질문입니다. 적어도 군 통수권자라는 이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두고, 적과 싸워야 할 군대를 국민의 앞에 들이민 행위에 대한 상식적인 응답, 그리고 진정으로 군인들이 충성해야 할 대상을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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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군인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게 군인이겠습니까. 명령만 있으면 앞뒤 안가리고 다 죽여버릴 수 있는 AI 군인은 아직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런 군인이 진정한 군인이라 여긴다면 중령님도 대한민국 군대가 아닌 어느 나라 용병의 지휘관이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월급을 받으면 누구와도 싸울 수 있고, 가치 따위는 따질 필요없는 군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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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령님의 가장 참담한 실수 하나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명령을 충실히 이행한 참군인들을 무분별하게 숙청하고….. 명령을 불이행하고 항명한 군인으로서 자격도 없는 평생 지탄받아야 할 소인배들을 특별진급이라는 개탄스러운 조치로 우리 군의 기강과 사기를 하수구 바닥까지 처박게 만든 범죄자 정권”이라고 ‘감히’ (감히라고 감히 표현합니다.) 이야기하는 것은 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군 생활을 하였는지조차 의심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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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범죄자 정권을 세운 것은 국민의 의지였습니다. 선거에서 당선된 대통령이며, 님의 상관입니다. 상명하복은 왜 님의 편의에 따라 적용되는 것입니까. 부당한 명령이라도 일단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군인으로서의 변명마저 님은 완벽하게 차단해 버렸습니다. 통수권자의 의지에 이렇게 ‘항명’할 수 있으면서 왜 민주공화국의 군대로서 하지 말아야 행동에 대한 ‘명령’에는 순응했습니까? 햄버거. 가게에서 군인도 아닌 자의 호출에 장군들이 응하고, 거기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의조차 제기하지 않았던 쓰레기 같은 군대(범죄자 집단에 대한 조응적 표현입니다)의 일원으로서 무슨 할 말이 그리 당당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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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내란의 핵심 가담자, 멍청한 윤석열이 소곤소곤 끼리끼리 작당했던 자들을 제외한다면, 김용현, 노상원 등 악질 내란가담자들을 제외한다면, 당일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명령에 따라야 했던 이들에 대해서는 관용이 베풀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별들이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고, 대령쯤 되면 수천명 부하들의 목숨을 자신의 손아귀에 든 자리이니 불이익은 받아야 하되 형사처벌은 너무하다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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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역시 대한민국의 자산이고, 대한민국이 세금 들여 길러온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윤석열 같은 내란범에 휩쓸려 내보내기엔 아까운. 그들 역시 군에 대한 애정과 나라에 대한 사랑이 충실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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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령님을 보면서 그 마음이 흔들립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군에 똬리를 틀고 있었구나. 국민 태반을 종북 세력으로 보고, 여차 하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쓸어버릴 수 있는 미친 놈들이 참으로 많았구나. 무슨 말씀인지 아십니까? 중령님 당신은 절대 다수의 선량한 군인들,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인 ‘참군인들’의 길마저 막아 버린 겁니다. 그들에게 변명할 여지를 닫아 버린 겁니다. 그래서 당신은 매우 나쁜 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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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보다 백 배는 더 억울하고 천 배는 기가 막힐 군인이 있었습니다. 알프레드 드레퓌스라고 프랑스 군인입니다. 아시다시피 군 수뇌부의 음모에 휘말려 간첩 누명을 쓰고 악마의 유형지로 끌려갑니다. 그렇게 군대의 아집과 무능과 사악함에 상처를 입고 군도를 부러뜨리는 부끄러운 의식을 치르고서도 자신은 자신의 무죄를 외침과 더불어 프랑스, 프랑스 군 만세를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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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을 벗은 후 그는 다시 군대에 복귀했고, 1차대전 중 치열했던 베르됭 전투에 참전합니다. 그의 아들도 베르됭 전투에서 싸웠고 그 손자도 2차대전에 참전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를 아는 군인. 그리고 조직에 배신당하고 국가에 낙인찍히더라도 자신이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아는 군인. 중령님은 전혀 그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당신은 매우 나쁜 군인입니다. 아니 군인이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당신같은 이가 군인이 아닌 것이.
무릎이아퍼
꼬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