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from Mati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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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23:50
드가쥬아
내 인생에 기억될 할로윈, 그리고 레옹
여태껏 수많은 고독한 킬러의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던 영화 〈레옹〉을 능가하는 고독한 킬러의 영화는 아직 없다.
물론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추억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다.
고등학교 시절, 마산 창동의 극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던 그 설렘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설렘이 얼마나 컸던지, 당시 영화 홍보 포스터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폼으로 사두었던 OST도 생각난다.
그 시절에는 그랬다.
영화든 드라마든 감명을 받으면 OST를 사서 듣곤 했다.
음악을 들으면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고, 그 장면을 떠올리며 괜히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허세였을까?
아니다. 그 시절의 낭만이었고, 청춘이 누릴 수 있었던 멋스러운 허세였다.
그렇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레옹을 오늘 김강에게서 다시 보았다.
오래전 창동 극장에서 만났던 고독한 킬러가 세월을 건너 내 앞에 나타난 것 같았다.
영화 한 편이 사람의 기억 속에 이토록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참 반갑다.
내 인생에 오래 기억될 첫 할로윈이다.
"This is from Matilda."
그 시절의 레옹에게서,
오늘의 김강에게서,
그리고 아직 추억을 만들고 싶은 나에게서.
2026년 할로윈, 밤이다.
무릎이아퍼
꼬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