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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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공룡
정년 퇴임 후 매주 수요일은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는 올해 70세인 남자입니다.
경남에 살고 있기에 경남 일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해마다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장소를
찾아다닙니다. 함안도 그 중 한 곳입니다.
오늘 아내랑 함안 악양생태공원을 찾아 한껏 물이 든 핑크뮬리를 실컷 구경하고 가야읍의
식당을 검색하다가 메미궁뎅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가게를 발견하고 메뉴를 보니 보쌈
정식인지라 망설임 없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위치가 군청 사거리인지라 군청 소방서 보건소 등등이 인접해서인지 우리가 들어선 시간이 12시 조금 넘었는데 벌써 기다리는 팀이 세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다음으로 할머니 두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12시 10분경에 테이블에 앉았고 우리 앞팀은 바로 옆자리였습니다.
12시 20분 우리 옆 테이블은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사장님의 휴대폰이 몇 번 울리고
사장님이 종업원에게 룸에 예약이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약 5분 뒤 예약을 한 단체손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룸을 등지고 앉았고 아내는 룸을 마주 보고 앉아 있었습니다.
홀에는 우리랑 우리 뒤에 줄을 섰던 할머니 두 분만 음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12시 50분 내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까 아내가 룸을 챙기다 보니 우리가 자꾸 밀리나 보다고
이야기 하길래 고개를 돌려 룸을 보니 약 30명 손님들 중 절반 가량이 이미 식사중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내보고 그냥 나가자고 하면서 식당을 나왔습니다.
차를 주차한 곳으로 가다가 너무 화가 나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올해 3월에 다른 곳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었길래 사장님의 해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젊은 사장님이 주방에 있기에
나 : 사장님 이야기 좀 합시다.
사장 : (주방에 선 채로) 바쁜데 왜 그러십니까?
나 : 아니 우리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해 놓고 예약 손님은 우리보다 늦게 들어왔는데
벌써 식사중이네?
사장 : 예약받은 손님들이 먼저입니다.
나 : 기다리고 있던 손님은 손님이 아니냐?
사장 : 예약 받은 손님이잖아요.
나 : 이렇게 손님을 무시해도 되는 거야? 나 이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사장 : 알아서 하이소.
ㄷ그렇게 설렘을 안고 찾았던 함안이 불쾌한 기억만 남는 장소가 되어버렸네요
함안이 보수적이고 텃세가 심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객지에서 함안을 찾는 사람들이 우리뿐만 아닌텐데......
늙은이의 서글픈 생각이지만 우리가 젊은 세대였더라도 그런 대접을 받았을까요?
‘알아서 하이소’라던 사장의 마지막 말이 계속 맴도네요
무릎이아퍼
꼬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