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무조건 버티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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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돌잔치앤가반나
직장에서 무조건 버티라는 사람들의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직장에서 힘들다고 하면 꼭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딜 가든 다 똑같이 힘들다.”
“나 때는 맞으면서 배웠다.”
“그 정도도 못 버티면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런데 나는 이런 논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첫째, 어딜 가든 힘들다는 말이 지금 있는 직장에서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직장에 힘든 점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직장마다 업무 환경, 인간관계, 조직문화, 대우가 다르다. 지금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다른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반드시 같다는 보장도 없다.
이직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찾아볼 수는 있다. 모든 곳이 힘들다는 이유로 현재의 환경을 무조건 감수해야 한다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나서는 행동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 아닌가?
둘째, 자신이 과거에 힘들게 배웠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똑같이 힘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맞으면서 배웠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과거에 그런 경험을 했다는 사실과 그것이 올바른 교육 방식이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힘들게 배워서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고통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들은 겪지 않도록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이 고생하며 살아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고생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논리가 아니다.
셋째, 나는 인간관계에서는 쉽게 적용하는 원칙을 왜 직장에서는 다르게 적용하는지 궁금하다.
친구나 지인과 성격이 맞지 않고,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가?
굳이 모든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연락을 줄이거나 거리를 두기도 하고, 때로는 인연을 정리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으니까 참고 지내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직장에서는 유독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상사와 맞지 않아도 참아야 하고, 조직문화가 맞지 않아도 버텨야 하고,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해도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견디라고 한다.
물론 직장은 생계를 위한 공간이고, 친구 관계와는 다르다. 월급과 경력, 이직 준비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이지,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이유는 아니다.
넷째, 버티는 것만이 성숙한 태도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참고 견디면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 하는 업무가 서툴러서 지적받을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정당한 업무 지적과 인격적인 모욕은 다르다. 성장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과 굳이 감수할 필요가 없는 부당한 대우도 다르다.
무엇이든 참고 버티는 것이 정답이라면, 애초에 이직이라는 선택지는 왜 존재하겠는가?
때로는 남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고, 때로는 다른 환경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에게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힘들면 무조건 그만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무조건 버티라는 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버틸 가치가 있는 곳인지,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인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다.
어딜 가든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있는 곳을 정답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자신이 과거에 맞으면서 배웠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고통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
결국 직장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직장에 나를 무조건 맞추는 것만큼이나, 나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가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무릎이아퍼
꼬발이